Final Exam
10시에 시작된 시험은 무려 8시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앞부분 문제들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풀었다. 중간중간 개념이 헷갈려서 시간쏟은 부분이 있긴 했지만..(단어 하나만 저장할 때는 작은 따옴표를 쓴다는 것 등) 하지만 9번이 넘어가면서부터 생소한 개념이었던 메모리 할당이 나오기 시작했다. 10번 ft_rrange 문제는 단순한 동적 할당을 묻는 문제라서 man page를 보면서 해결했다. 그런데 11번 ft_split 문제는 2차원 배열의 동적 할당 개념을 사용하는 문제였는데 아무리 고민해봐도 풀리지가 않았다. 계속해서 Segmentation Fault
가 발생했고 결국 11번은 못 푼 채로 시험을 마쳤다.
부족한 부분
- 메모리 할당 (2차원 배열)
- 구조체 개념
- Makefile 개념
라피신을 마무리하며
4주간 아침 일찍 만원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 대륭서초타워 클러스터로 갔다가 저녁 늦게 귀가하는 생활을 해보니 재수할때가 떠올랐다. 열심히 공부했던 그때의 기억도 나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하기도 했다. C는 기본 개념부터 새롭게 배우는 언어였기 때문에 매일 클러스터를 오가며 지하철 안에서 강의를 듣는 등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나름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초반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한참 늦은 진도와 실력, 불합격에 대한 걱정으로 막막했지만 마음을 비운 후로는 오히려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따금 문제가 막힐 때마다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도 꽤 흥미로웠다.
또한 라피신 과정을 통해 혼자 배울때는 알기 힘들었던 점들을 상당히 많이 알게 되었다. 우선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은 질문해야 한다는 점. 이걸 어려워해서 초반에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그리고 다른사람의 코드를 리뷰하면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 마지막으로 성실한 사람과 똑똑한 사람이 참 많다는 점. 오전 9시에 나오며 항상 놀랐던 부분은 미리 도착해서 공부중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그중 상당수는 클러스터가 문을 닫는 오후 10시까지 계속 있었다는 점이다. Rush를 진행하면서 어떻게 해결할 지 감도 안잡히는 문제들을 척척 해결하는 피시너들도 대단했다. 동시에 내가 이러한 실력차를 따라잡기 위해 들여야 할 노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깨닫곤 했다. 한 달간의 값진 경험이었다.